Hot Trend 02
지중해의 낭만을 만나다,
이탈리아 ‘포지타노’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니 어딘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요. 따스한 태양, 반짝이는 바다, 그리고 여유로운 풍경 속에 녹아들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때죠. 3~5월, 가장 떠나기 좋은 낭만 여행지, 이탈리아의 ‘포지타노’로 함께 떠나 볼까요?

아말피 코스트의 보석, 포지타노(Positano)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주에 위치한 포지타노는 나폴리, 아말피와 함께 세계적인 휴양지로 꼽힙니다.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안젤리나 졸리에게 이곳의 별장을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포지타노는 코발트 빛 바다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동쪽에는 스피아자 그란데(Spiaggia Grande) 해변이, 서쪽에는 포르닐로(Fornillo) 해변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스피아자 그란데 해변은 아말피 코스트에 속한 해변 중 최고로 꼽히는 곳입니다. 그만큼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휴양지 특유의 활기를 느낄 수 있죠. 취향에 따라 스피드 보트를 타고 바닷바람을 느끼거나, 패들보드를 타고 파도에 몸을 맡겨볼 수도 있는 이곳. 굳이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도, 회색빛 해변에 누워 지중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힐링이 될 것입니다.


포르닐로 해변은 비교적 조용하고 여유롭습니다. 이곳에서는 색색의 타일을 줍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포지타노 특유의 타일 문화 덕분입니다. 여름이면 40°C까지 오르는 날씨 때문에 포지타노에서는 벽과 바닥을 마욜리카(maiolica)라는 건축 타일로 꾸밉니다. 해마다 이때 떼어낸 헌 타일을 바다에 흘려보내, 파도에 깎인 반질반질한 타일 돌멩이가 해변에 남아있는 것이죠. 여느 해변과 달리 알록달록한 타일 자갈을 만날 수 있으니, 가장 포지타노다운 기념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아름다운 포지타노에 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직접 드라이브를 해야 합니다.
대중교통은 크게 2가지로, 소렌토에서 시타(SITA) 버스를 타거나, 페리를 타면 도착할 수 있는데요. 단, 페리는 4~10월 사이에만 운행한다고 하니 꼭 참고하세요.
차를 렌트해 아말피 코스트를 달려 포지타노에 이르는 방법도 있습니다. 무려 47년이나 걸려 완공한 길이 40km의 아말피 코스트는 해안절벽과 지중해가 동시에 보이는 멋진 해안드라이브 코스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1위로 선정하기도 했죠.
커브 길이 많아 미끄러지기 쉬운 해안도로를 달릴 때는 넥센타이어의 N’FERA SU1과 같은 스포츠 드라이빙 타이어가 적합합니다. 궁극의 해안도로를 달릴 기회라 흥분되겠지만, 길이 심하게 구불구불하니 지나친 과속은 금물입니다.



가파른 절벽 위로 펼쳐지는 동화 같은 마을

포지타노의 아름다움은 해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파른 경사에 지어진 절벽 마을이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죠. 하얀 벽과 알록달록한 색깔의 지붕, 해 질 녘이면 하나둘 켜지는 조명, 창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 붉게 물든 하늘…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뤄 황홀경을 완성합니다.
골목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포지타노의 숨은 맛집을 발견하거나, 영화 <로마의 휴일> 속 장면처럼 스쿠터를 빌려 타고 달릴 수도 있습니다. 어디선가 향긋한 레몬 향이 난다면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포지타노의 특산물인 레몬으로 만든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보세요. 레몬첼로(레몬주), 레몬초, 레몬 사탕 등 포지타노의 향을 품고 돌아올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다양하답니다.
포지타노는 꼭 여유 있는 일정으로 돌아보세요. 서두르다 보면 놓치기 쉬운 소도시의 매력이 곳곳에 숨어있으니까요. 또한, 편한 신발을 꼭 챙기세요. 가파른 언덕과 타일 자갈이 가득한 해변에서는 안전하고 편한 신발이 필수입니다.


한 번쯤 길을 잃어야 이 작은 마을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이탈리아의 소도시, ‘포지타노’! 바쁜 일상의 습관은 잠시 내려놓고, 발길 닿는 대로 당신만의 여유로운 포지타노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