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EVENT

넥센타이어 뉴스 어제, 오늘, 내일의 다양한 넥센타이어 소식들을 확인해 보세요!
제목 [매일경제 2/22] [CEO & Stock] 넥센타이어 강병중 회장 등록일2010-04-05

지난 19일 넥센타이어 경남 양산 공장. 20만㎡(6만평) 규모 공장은 손이 모자랄 정도로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오랜 기간 창고에 쌓아둔 타이어는 찢어서 다시 새 제품을 만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수철 경영관리팀장은 "거래처에서 원하는 물량을 못 대줄 정도로 재고가 부족한 게 오히려 걱정"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타이어업계는 대개 두 달치 재고를 쌓아둔다. 그러나 넥센의 재고 물량은 국내 판매용은 18일, 해외도 한 달치밖에 안 된다. 새 타이어를 찍어내기 바쁘게 팔린다는 얘기다.

양산 본사에서 만난 강병중 회장(사진)은 "현대차는 물론 미국 딜러에게서도 주문이 밀려 있는데 생산능력 한계상 다 들어줄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1년 새 두 배 이상 뛰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천연고무 가격은 오히려 작은 고민거리다. 그는 특히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미국 시장 수요에 부합하지 못하는 생산설비를 가장 아쉬워했다.

강 회장은 "작년 미국 시장에서 경쟁업체들 매출이 20% 줄 때 넥센은 반대로 20% 성장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선전은 글로벌 업체 대비 70% 수준인 가격 경쟁력이 아니라 품질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강 회장은 "최근 미국 모 딜러 조사에서 넥센이 선호도 면에서 1위에 올랐다"며 "브랜드보다 품질을 선호하는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미국 시장에서 올해에는 3억달러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강 회장은 "올해는 사상 최초 1조원 매출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선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매출 1조원 달성엔 무리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999년 법정관리 중이던 우성타이어를 인수한 뒤 연매출 1200억원이던 회사를 10년 만에 1조원짜리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매출 1조원이면 지난해 9662억원보다 3.5% 성장하는 셈이다. 하지만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고, 원화값이 달러 대비 20% 정도 오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생산은 20%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공급이 달려 창녕 공장을 조기 완공해 생산 규모를 현재 3배 수준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당초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상황에 따라선 1~2년 당길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해마다 1300억원 안팎의 신규 투자가 필요한데 한 해 1800억원 정도 거둬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으로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강 회장은 설명했다.

국내외 경쟁사 인수도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그룹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 2위 금호타이어가 대표적이다. 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보고 있다"며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팔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규모뿐만 아니라 영업 강화도 강 회장이 넥센을 '일류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택한 전략이다.

일본 타이어업계 2위였던 브리지스톤이 기술력에서 앞선 1위 요코하마를 따라잡은 원동력이 바로 '영업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가 택한 카드는 삼성맨 영입이었다. 최근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사장을 역임한 이현봉 씨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영업망 담당 임원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올해부터 프로야구단 히어로즈를 후원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브랜드 인지도 강화다.

최근 대표이사 자리를 이현봉 부회장에게 물려준 강 회장은 넥센 매출을 10년 내 5조원으로 올리는 작업에 들어갔다.

실무는 대부분 이 부회장이 전결하도록 했지만 조만간 일본 전기자동차 공장을 방문하는 등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부산ㆍ경남 민영방송 KNN 회장을 겸하고 있는 강 회장은 이 회사 기업공개(IPO) 방침도 밝혔다. 그는 "다가올 미디어 빅뱅 시대에 대비해 안정된 자금 조달처가 필요하다"며 "연내 KNN을 상장시킨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양산 = 김대원 기자)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