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수혜주 찾기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시장에서는 대형주 가운데 자동차 부품주와 TVㆍ셋톱박스 등 정보기술(IT) 관련주가 FTA 체결로 인한 관세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3일에는 전반적인 지수 하락의 영향으로 사실상 FTA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대형주 등 주가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FTA 타결로 EU산 육류의 수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면서 외국산 고기 수입 업체가 가장 강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수입축산물 유통업 관련주인 이네트오와 수입육 유통회사인 한국냉장의 최대주주인 한일사료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수입고기 유통업체인 케이알푸드앤컴퍼니(옛 농축산물공급센터) 지분을 보유한 한미창투도 6.78% 올랐다. BMW 등을 수입하는 도이치모터스도 FTA 체결 후 판매량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에 0.53% 오르면서 장을 마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U 수출 비중이 높고 가격 경쟁력이 좋은 통신, 반도체 등은 수혜가 예상되지만 기계 및 화학과 관련된 산업에는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및 부품주 중에서도 유럽 비중이 높은 넥센타이어(25.7%), 한국타이어(18.6%), 금호타이어(16.8%) 등이 완성차 업체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점쳤다. [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