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주들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고무가격 하락으로 원가 부담을 던 데다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타이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호재들이 모두 2분기 실적에 반영돼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6일 6.31% 오른 1만6850원으로 마감,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전날 오른 금호타이어도 1.87% 상승한 49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넥센타이어는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넥센타이어 종가는 0.39% 상승한 5150원으로 끝났지만 장중 543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10월28일 1025원까지 떨어졌지만 8개월 만에 5배 이상 급등하며 타이어주 강세에 힘을 싣고 있다.
타이어주들이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고무가격 급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전망 덕분이다. 지난해 2분기 t당 3000달러였던 고무 가격은 작년 말부터 1100달러대로 뚝 떨어진 뒤 현재 1300~14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어회사 매출에서 고무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가동률도 크게 올라가고 있다. 작년까지 신차를 사거나 타이어를 바꾸는 수요가 거의 없었던 데 반해 올 들어 자동차 생산량도 늘고 교체용 타이어 주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1분기 한국타이어의 가동률은 70% 수준에 그쳤지만 2분기에는 90%까지 상승했으며 넥센타이어는 1분기 이후 공장을 사실상 풀가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타이어 회사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무가격 하락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차가 3~5개월인 점도 '깜짝'실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20%가량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타이어업계는 내년까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며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