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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경제 6/8] 중동 방문직후 등록일2009-07-01

◆ CEO & CEO /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 ◆

지난 1월 5일, 넥센타이어 대표이사에 부임한 강호찬 사장(38)은 취임하기가 무섭게 해외 시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미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중국 등 주요 판매지를 두세 차례씩 다녀왔다.

강 사장이 일주일 동안 사우디 등 중동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다. 자기보다 연배가 높은 임원들 앞에서 강 사장은 "중동 현장을 둘러보니 두바이가 신흥 판매시장의 교두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당장 거기에 해외지사를 세웁시다"라고 말을 꺼냈다.

지난달 설립돼 이달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 넥센타이어 두바이 지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해외 영업을 중시하는 강 사장의 빠른 의사결정 덕분에 사안을 검토한 지 넉 달 만에 해외지사가 만들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강 사장이 초스피드로 두바이 지사 설립을 주도했다는 소식에 부친인 강병중 창업주(명예회장)를 빼닮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강 회장이 부도가 난 우성타이어를 임직원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인수한 것처럼 아들인 강 사장도 그런 자질을 보였다는 것이다. 1999년 인수된 우성타이어가 2000년 '넥센' 브랜드로 바뀐 지 올해로 10년이 된다.

이달 초 서울 방배동에 있는 넥센타이어 영업본부 사옥에서 만난 강 사장은 젊은 최고경영자(CEO)답게 패기와 자신감이 넘쳤다. 기자가 먼저 기업 오너 일가 자제들이 대부분 외국 유학을 다녀오는데 강 사장은 해외 경험이 없는 게 좀 낯설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러자 강 사장은 웃으면서 "뭐, 공부를 못하니까 그런 거죠"라며 농담 섞인 답변을 했다.

하지만 곧바로 그의 경영철학 한 대목을 읽을 수 있는 말이 이어졌다. "유학을 가지 않은 것은 현장에서 제조업 실체를 아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만일 유학을 다녀왔으면 어쩌면 전 아직도 (넥센타이어에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을 겁니다."

그는 해외에 나가지 않는 대신 경남 양산에 있는 생산공장을 택했다. 1999년부터 몸담았던 대유리젠트증권에서 투자은행(IB) 업무를 그만두고 2001년 넥센타이어 재경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곧장 양산공장 현장으로 내려갔다.

"공장 노조는 처음엔 저에게 경계심을 갖고 대했어요. 하지만 제가 공장 근로자들을 먼저 찾아가 속내를 내보이며 허물없이 지내자 경계를 풀었죠. 4년 동안 그들과 융화돼서 참 잘 지냈어요. 물론 현장 수업도 톡톡히 받았지요." 당시 그는 공장에 출근하면 항상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 직원들로부터 '스마일맨'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올해 들어 경기침체 속에서 1분기 실적이 좋았던 이유에 대해 물어봤다. 넥센타이어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0% 증가한 2302억원, 영업이익은 61% 오른 341억원을 기록했다. 강 사장은 "작년 말부터 지역별로 특화된 영업전략을 채택하고, 전 세계 틈새시장을 찾아 영업부문을 전진 배치시킨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요즘도 부친인 강 회장에게 경영 자문을 한다고 한다. "하루에도 몇 차례 전화통화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물어보곤 합니다. 회장님의 경영 노하우는 저에게 큰 힘이 되죠." 그는 부친을 든든한 조언자로 두고 있는 것이 자랑스러운 듯했다.

강 사장은 부친이 투명경영을 내세우며 노조와 화합했던 정신을 꼭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투명함을 넘어 진실해야 한다고 봐요. 종업원들에게는 물론이고, 바이어나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진실로 대해야 하죠.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것도 사측이 얼마나 진실하냐에 달렸죠." 넥센타이어는 매달 회사 재무제표를 직원들에게 모두 공개해 회사 상황을 정확히 알리고 있다.

넥센타이어에는 현재 대표이사가 2명이다. 강 사장이 영업부문을 맡고, 홍종만 대표는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영업을 책임져서 그런지 강 사장은 영업력을 어떻게 키울지에 골몰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중 수출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해외영업을 좀 더 강화할 생각이에요. 대신 해외지사나 법인들에는 최대한 자율성을 존중해 줄 겁니다. 예컨대 예전엔 본사가 밀어내기식 판매를 했던 것을 이제는 안 합니다. 해외지사가 떠넘겨진 물건을 억지로 팔려면 가격을 낮춰야 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추후 바이어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어요. 영업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죠."

그는 넥센타이어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품질을 확보했으니 자체 브랜딩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둘 겁니다. 적어도 남이 넥센타이어가 좋다고 추천하면 그런 회사 제품이 있다는 것쯤은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죠." 끝으로 강 사장에게 10년 뒤 비전을 물어봤다. 잠시 생각하더니 "넥센 계열사는 고무원료로 특화된 사업을 해 왔어요. 하지만 자동차의 다른 부품 쪽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앞으로 오토모빌 베이스드 컴퍼니(ABC), 즉 자동차에 기반한 다양한 부품 영역으로 회사를 키우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 He is…

1971년 부산생으로 부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9년 대유리젠트증권(현 브릿지증권)에 입사해 외화채권과 국내 인수ㆍ합병(M&A) 분야를 담당했다. 이후 2001년 넥센타이어 재경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2002년 부장으로 승진한 뒤 2003년 경영기획실 상무, 2005년 영업본부 상무, 2006년 영업본부 부사장을 거쳤다. 올해 1월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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