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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산타를 직접 만나보자!
핀란드의 크리스마스

이제 더 이상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지 않는 나이라 해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면 괜스레 마음이 두근거리는데요. 어릴 적 한가득 기대를 품고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추억도 아련하게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올해도 화려하게 장식된 트리를 보며 마음 한 켠이 훈훈해진다면, 마음속에 지우고 있었던 산타 할아버지를 직접 찾아가 보는 건 어떤가요?

핀란드는 북유럽의 반도 국가로, 스웨덴, 노르웨이의 동쪽, 러시아의 서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수도는 헬싱키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나라이지만 대서양과 발트해의 영향으로 대체로 따뜻한 편이죠.
전 세계의 연말 풍경이 그렇듯 핀란드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축제 분위기로 후끈 달아오르는데요. 핀란드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조금 더 특별합니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산타클로스가 살기 때문이죠.


산타클로스 마을은 핀란드 라피 주의 로바니에미(Rovaniemi) 시내에서 약 8km 정도 떨어진 한적한 숲에 있습니다. 마을에는 산타클로스의 사무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쓰인 책들이 있는 도서관, 산타클로스와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우체국 등이 있죠.
실제 이곳에는 매년 수십만 통의 편지가 오는데, 모든 편지에 산타클로스가 일일이 답장을 해줍니다. 다만 언어가 너무 다양해 산타의 비서들이 ‘통역’을 도와주고 있다고 합니다.


산타클로스가 사는 나라이니만큼, 핀란드의 크리스마스는 큰 명절입니다. 기간도 24일부터 26일까지 3일이나 되어 12월 초부터 핀란드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죠. 크리스마스까지 며칠이 남았는지 카운팅을 해주는 전용 달력이 있을 정도입니다.


먼저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가족, 친척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함께 합니다. Joulukinkku(오븐에 통째로 구워낸 커다란 햄), Glögi(레드와인에 향신료와 건포도, 아몬드 등을 넣고 데운 음료), Joulutorttu(자두 잼을 얹은 바람개비 모양의 빵), Riisipuuro(쌀과 우유에 계피, 통 아몬드를 넣은 수프) 등으로 차려낸 푸짐한 만찬을 즐기고, 디저트로는 Piparkakut라고 불리는 시나몬 쿠키(ginger bread)도 예쁘게 그림을 그려 만들어 먹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돌아가신 소중한 사람들의 무덤에 찾아가거나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트리를 장식하며 캐럴을 부르는 등 주로 가족과 함께 비교적 조용하고 경건한 시간을 보냅니다.


26일은 박싱데이(Boxing Day)로, 요즘에는 쇼핑을 위한 날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소외된 이웃에게 선물이나 기부를 하는 날입니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 교회에서 모금한 돈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던 전통에서 유래되었는데요.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에게까지 마음을 전하기 때문에 핀란드의 크리스마스는 더욱 따뜻한 것 같습니다.


새하얀 눈과 자작나무의 나라, 모락모락 입김을 내뿜으며 후끈한 사우나를 즐길 줄 아는 나라, 무엇보다 이맘때 가장 바빠지는 산타클로스가 사는 나라, 핀란드! 올해 착한 일을 많이 한 것 같다고요? 그럼, 산타 할아버지에게 전할 인사말 정도는 꼭 연습해 두세요. “Hyvaa Joulua(휘바 요울루아)!” (핀란드어로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