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Trend 04
한 번쯤 킹스맨이 되어보고 싶다면,
바버샵으로!

영화 ‘킹스맨’을 보고 나온 여자의 눈빛을 보셨나요? 대부분 눈에 하트가 둥둥 떠다니는데요.
영화를 볼 때 무릎을 탁! 쳤던, ‘매너가 남자를 만든다’는 말 때문일까요? 그 대사도 참 명언이지만 정답은 주인공의 스타일에 있습니다.

바버샵(Barber Shop)이란, 남성들이 머리를 자르거나 모양을 다듬고, 면도 등의 서비스를 받는 곳입니다. 굉장히 있어 보이는 설명이지만, 친근하게 말하면 ‘이발소’입니다.
왜 굳이 이발소를 바버샵이라 부르냐고 물으신다면, 몇 가지 차이점을 들 수 있습니다. 머리를 다듬어주는 사람이 이용사인가, 바버(Barber)인가… 또 효자동에 있는가, 이태원이나 홍대같이 핫한 스팟에 있는가… 하는 차이죠. 무엇보다 이발소와 바버샵을 뚜렷하게 가르는 차이는 바로 ‘트렌디함’입니다.

젊은 사람들의 머리에 덥수룩함 대신 포마드가 다시 올라앉으며, 바버샵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남성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버샵에서는 적절한 머리 길이를 맞추는 섬세한 가위질, 구레나룻을 어루만지는 스냅 하나하나에 전문성이 느껴집니다.
바버샵은 클래식한 컨셉으로 젊은 남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데요. 바버샵에서 받을 수 있는 칼면도, 구두 관리 서비스 등은 왠지 세피아 톤으로 회상되는 영화 속 한 장면 같죠. 이발과 함께 받는 칼면도의 나른한 긴장감, 말끔하게 손질된 구두를 신을 때의 정갈함은 미용실에 익숙한 사람에게 생소하면서도 매우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최근의 바버샵은 미용을 넘어 스타일링, 패션, 타투, 쇼핑 등 남성들을 위한 뷰티 문화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외모를 가꾸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과 ‘얼리 어답터(early-adopter)'의 합성어인 ‘그루답터(Groo-dopter)’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은 바버샵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죠.
이 때문에 바버샵의 문을 쉽게 열지 못했던 남자도 한번 발을 들이면 그 분위기에 매료됩니다. 정갈하고 앤틱한 인테리어로 킹스맨 주인공이 되어보거나, 각종 피규어와 만화책, 당구대 등에 둘러싸여 위스키를 마실 수도 있습니다.
샵마다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오직 남자만을 위한 곳이기에 작정하고 남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것은 명백한 팩트입니다. 무엇보다 여성 고객들이 대다수인 기존 미용실보다 덜 부담스럽고, 스타일에 관해 얘기하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잡지나 인터넷에 나오는 대중적인 스타일이 싫은, 자신의 개성을 중시하는 남자들이 바버샵을 자주 찾곤 합니다.

지금 당신의 헤어스타일은 마음에 드시나요? 늘 변화는 시도했지만 결과는 비슷하지 않았나요?
남자도 꾸미기 나름입니다. 이번 주말, ‘바버샵’에서 숨겨져 있었던 당신의 댄디함을 발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