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Trend 02
언제까지 갑갑한 도심만 달릴 것인가?
- 바다 때문에 여름을 기다려 온 당신을 위한 선물

처음 운전면허를 따서 손에 쥐는 순간부터, 모든 드라이버의 가슴 속에는 로망 같은 것이 하나 자리 잡습니다. 거칠 것 없이 뻥 뚫린 푸른 시야, 힘껏 밟으며 바람을 마구 가르는 쾌감, 황홀한 절경에 차를 세우고 마음껏 넋을 빼앗기는 여유…
푸른 파도와 시원한 바람의 손짓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전 세계의 멋진 해안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합니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와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를 잇는 이 길은 전 세계 해안 도로 중 아름답기로 손에 꼽히는 도로입니다. 길 옆으로 짙푸르게 펼쳐져 있는 태평양은 어디서부터 하늘과 맞닿아 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광활하죠.
약 900km가 넘는 긴 도로를 달리다 보면 눈길을 끄는 스팟들이 수없이 등장하는데요. 아직도 원시적인 모습을 간직한 모래사장, 깎아지른 절벽, 파도가 부서지는 기암, 신비롭게 펼쳐진 해무 등… 하루 이틀로는 이 모든 아름다움을 누릴 수 없을 정도죠.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중 가장 아름답다는 빅서(Big sur) 구간에서는 하이킹이나 캠핑 등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요소도 많답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 방향으로 내려오는 것이 바닷가 쪽으로 달릴 수 있어 멋진 풍경을 훨씬 더 잘 감상할 수 있어요.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호주 남동부의 빅토리아주 토키(Torquay)에서 앨런스포드(Allansford)까지 닿는 약 250km의 해안도로입니다. 이곳은 파도가 연주하는 음악이 흐르고 바람이 깎아놓은 조각상을 전시해 둔 지붕 없는 자연미술관입니다. 가장 유명한 스팟은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 모습과 닮았다는 ‘12사도 바위(The twelve apostle)’인데요. 계속되는 침식으로 지금은 12사도 중 8사도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오늘 보지 않으면 내일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매일매일이 가장 멋진 곳입니다.
이곳은 해양 액티비티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해안은 서핑에 최적화되어 있고, 80척이 넘는 난파선이 해저에 수장된 다이빙 스팟은 다이내믹한 바다 사나이들을 부른답니다.
들리시나요?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거친 파도가 당신을 부르는 소리!



코스티에라 아말피타나(Costiera Amalfitana)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로라하는 언론들이 앞다투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소개하는 곳. 이탈리아 남부, 에메랄드빛 지중해를 끼고 흐르는 ‘코스티에라 아말피타나’ 해안도로입니다. 소렌토(Sorrento)에서 포지타노(Positano)를 지나 프라이아노(praiano), 살레르노(Salerno)로 향하는 약 80㎞의 루트인데요.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뻗어있는 길 자체만으로도 환상적입니다.
그중 포지타노는 솜씨 좋은 동화책 화가가 그려놓은 듯 아기자기하게 붙어 지어진 집들이 시선을 빼앗아가는데요. 괴테, 버지니아 울프, 바그너, 헤밍웨이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도 이 곳을 방문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해안 드라이빙을 만끽하며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면 낭만적인 카페들을 만날 수도 있는데요. 시원한 레모네이드 한잔을 즐기며 푸른 바다를 감상해 보세요. 파라다이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채프먼스 피크 드라이브(Chapman’s Peak Drive)

해발 592m, 급커브 114곳. 다이내믹함이 확 느껴지시나요?
깎아지른듯한 절벽을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면 전망대 아래로 푸른 대서양과 함께 ‘채프먼스 피크 드라이브’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남단 케이프 반도의 독특한 바위산과 대서양이 만나 이뤄낸 걸작품인데요. 이름난 자동차 회사들이 자주 CF를 찍은 장소랍니다.
워낙 지대가 높아 날씨가 좋지 않으면 통행이 불가하고, 안으로 움푹 팬 절벽이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드라이버들에게는 한 번쯤 꼭 달려보고 싶은 로망 스팟이죠. 케이프 반도 끝의 희망봉(Cape of Good Hope)과 자그맣고 귀여운 아프리카 펭귄을 볼 수 있는 펭귄 마을,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를 지나는 것 역시 매력 포인트입니다.

혹시 오늘도, 달릴 만하면 멈춰야 하는 꽉 막힌 도로에서 앞차의 빨간 후미등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나요? 빈틈없이 빽빽이 들어찬 도심의 어두운 주차장에서 하루를 마감하셨나요?
자동차가 단순히 출퇴근 수단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느끼게 해주는 멋진 바닷가 드라이빙! 올여름에는 꼭 한번 떠나보세요.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이 해안 드라이브 코스에 지금까지의 스트레스를 다 던져버리고 돌아올 수 있답니다. 자,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그 곳으로 달려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