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10월까지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가 열립니다. 바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맥주 맛이 단풍처럼 무르익는 가을 최고의 축제인데요. 축제에서나 가정에서나 맥주도 제대로 알고 마셔야 ‘놀아 본(?)’ 태가 나고 맛이 배가 됩니다. 지금부터 넥센타이어와 함께 맥주의 진가를 발견해 볼까요?

신선한 맥주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저 냉장고에서 충분히 차가워져 첫 모금에 온몸을 짜릿하게 훑고 지나가는 그런 맥주가 신선한 맥주일까요? No! 맥주도 유통기한을 따지듯 보틀링 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날짜로부터 시간이 얼마나 흘렀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대체로 도수가 낮고 홉이 많이 들어간 맥주는 빨리 마실수록 좋습니다. 이마저도 확인하기 귀찮다면 상미 기간(Best By Date)을 확인하세요!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권장 기간이니까요.

맥주의 종류도 와인만큼이나 천차만별, 시간이 지날수록 그 종류가 더 많아지는 기분인데요.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맥주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조금 더 예민하고 섬세하게 고르면 됩니다.
우선 알코올 도수(ABV)를 확인하세요. 주량에 맞아야 하니까. 그다음엔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를 살펴보세요. 보통 10~100까지의 범위를 갖는데 10은 쓴 맛이 잘 안 느껴지고 100은 쓰디쓴 인생 맛입니다. 마지막으로는 SRM(Standard Referance Method)을 체크하면 되는데요. 숫자가 높을수록 색이 진합니다. 필스너와 같은 밝은 맥주는 2 정도이고, 스타우트와 같은 흑맥주는 30 정도입니다. 보통은 색이 밝을수록 맛이 가볍고 어두울수록 진한 경우가 많으니 컬러로 고르는 것도 방법이겠죠? 일부 펍에서는 메뉴마다 위와 같은 상세정보를 표기해두기도 하니 알아두면 좋습니다.

맥주의 이름 따라 어떤 맛이 나는지도 정리해 볼게요!

<라거 계열>
19세기 중반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맥주로 발효통 아래 가라앉는 ‘하면 발효 효모’로 만듭니다. 부산물이 적어 깔끔하고 톡 쏘는 탄산과 청량감이 강하죠. 필스너, 둥켈, 슈바르츠, 엑스포트 등이 속하는데요. (ex. 버드와이저, 아사히, 하이네켄 등) 그 중 ‘필스너’는 전 세계 맥주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종류로 밝고 투명한 색, 황금색, 순백의 풍부한 거품, 고급스러운 홉의 향, 쌉싸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ex. 스텔라 아르투아, 산미구엘)

<에일 계열>
라거보다 더 오랜 전통을 가진 맥주로 발효시킬 때 위로 떠오르는 ‘상면 발효 효모’를 사용하는 맥주입니다. 과일, 꽃과 같은 향긋한 맛과 진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며 주로 영국, 아일랜드, 벨기에에서 많이 만들어집니다. 포터, 페일에일(비터), 스타우트, 마일드에일, 브라운에일, 바이젠 등이 에일 계열에 속합니다. 그 중 ‘스타우트’는 흔히 흑맥주라고 일컫는 종류로 커피 또는 다크 초콜릿의 향이 은은히 번지며 묵직한 바디감과 실키한 거품이 매력 포인트입니다.(ex. 기네스, 빅릭) ‘바이젠’은 밀 맥아를 보리 맥아와 함께 양조한 제품으로 밀 특유의 가벼운 풍미와 산미를 지니며 거품이 부드럽고 약간 바나나와 비슷한 향이 나기도 합니다.

이름에 따라 다른 특징을 가졌기 때문에 맛있게 마시는 방법도 다른데요. 필스너와 같은 라거 스타일은 청량감이 극대화되도록 차갑게, 풍미와 향을 느끼는 에일 계열은 시원한 정도로 칠링해주면 적당합니다. 맥주를 따를 때에는 잔의 벽을 타고 흐르도록 따라주고 잔의 2/3 지점에서 거품층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첨잔’하지 말 것! 맥주가 남은 상태에서 새로운 맥주를 더하면 새로 따른 맥주마저 신선하지 않답니다.


와인만큼이나 그 종류도, 맛도, 향도 천차만별인 맥주! 가을에는 여러분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찾아 맥주로 세계여행을 떠나 보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