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Trend 04
대한민국의 여름은
피서로 시작해 피서로 끝난다

기세를 뽐내고 있는 무더위! 뜨거운 태양을 피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피서입니다.
요즘은 해외 여행지보다 마음도 비용도 훨씬 부담이 덜한 국내 여행지에 대한 선호도가 아주 높은데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극적인 경관과 피서지로서의 입지 조건을 갖춘 여행지들이 꽤 많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시원하게 피할, 대한민국 유명 피서지 세 곳을 소개합니다.

한국의 나폴리 ‘장호항’

백두대간이 해안에 가깝게 붙어 절벽 지형이 많이 생기면서 절경의 해안선을 이루는 장호항!
바닷물까지 유리처럼 투명한 에메랄드빛인데요. 이런 색채가 해안선과 조화를 이뤄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합니다. 항구임에도 특유의 나쁜 냄새가 없는 것도 매력 중 하나. 주변에 오염원이 없는 청정 항구라는 것을 증명하죠.
장호항은 체험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합니다. 밑바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투명 카누를 타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누비다 보면, 해외 여행지가 부럽지 않죠. 이 외에도 래프팅, 바다낚시, 전통 어로체험, 스노클링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장호항은 꼭 바다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쾌청한 풍경과 바람을 즐기며 유유자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할 수 있음을 입증해드릴 것입니다.



푸른 대나무 숲속으로 빠져드는 ‘담양’

전라남도 북부에서 임야가 60%에 육박하는 지역인 담양은 기후와 토질이 대나무가 자라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전국에서 제일 넓은 면적의 대나무 숲을 가지고 있어 피톤치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담양에서는 메타세쿼이아 길과 죽녹원이 대표적입니다. 하늘을 떠받치듯 높게 솟은 나무가 길 양쪽에 빽빽이 들어선 메타세쿼이아 길은 전국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가로수 길인데요. 녹음이 짙은 나무가 만들어내는 숲 터널을 걸으며 맑고 상쾌한 공기를 호흡 가득 담고 오기에 좋습니다.
죽녹원은 울창한 대나무 숲이 펼쳐진 대나무 정원입니다. 가로수 길과는 또 다른 대나무숲만의 고요하고 청아한 느낌이 있죠. 대나무가 발산하는 음이온과 맑은 산소를 한껏 흡입해 복잡했던 일상의 상념들을 깨끗하게 떨쳐낼 수 있습니다.
운수 대통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추억의 샛길, 철학자의 길, 사색의 길, 선비의 길, 죽마고우 길, 성인산 오름길 등 8개로 구성된 코스를 하나하나 걸으며 맑고 시원한 초록의 정취를 한껏 느껴보세요.



섬 속의 섬, ’우도’

우도는 제주도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약 15분이면 들어가는 섬으로 서빈백사와 검멀레해변이 유명합니다.
서빈백사는 하얀 모래와 홍조단괴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빛이 나는 자갈 해안인데요. 석회의 종류 중 하나인 홍조류가 해안으로 밀려와 암석처럼 굳어져 만들어진 것입니다. 에메랄드빛 바다 색 때문에 사진 찍기에도 아주 훌륭하죠.
검멀레해변은 에메랄드빛 바다이지만, 검은 모래가 있어 아주 매력적인 해변인데요. 길이가 100m밖에 안 되는 작은 해변이지만, 검은 모래와 짙고 어두운 절벽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해안가 한쪽에는 동안경굴이라는 수중동굴이 있는데, 고래가 살 만한 동굴이라는 의미로 고래 콧구멍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검은 모래가 펼쳐진 해안에서 웅장한 동굴의 풍경까지 더해져 보기만 해도 기분이 탁 트이는 아주 쾌청한 피서지입니다.



피서라고 해서 꼭 물놀이일 필요는 없습니다. 바다 옆에 있어도 좋고, 나무 사이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이번 휴가는 나무 근처, 바다 근처, 좋은 풍경만으로도 유유자적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보세요. 그곳이 어디냐에 따라 또 다른 즐거움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