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운전자에게 참 혹독한 계절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자동차의 부품들도 꽁꽁 얼어 제 기능을 다 발휘하지 못할뿐더러, 밤이 길어져 어두운 길을 달려야 할 시간도 많아지죠. 눈이나 비가 오는 궂은 날씨와 미끄러운 도로 역시 큰 위험입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애마의 월동준비! 지금부터 함께 준비해볼까요?

겨울에는 따뜻하도록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온몸을 감싸는 것처럼 자동차의 배터리도 추위에 아주 약한 부품입니다.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 옆에서 추위에 발을 동동 굴러보신 분이라면 아주 공감하실 텐데요. 기온이 낮아지면 배터리 자체의 성능이 떨어지고, 히터나 열선, 조명 등 다른 계절보다 자동차의 전력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에 미리 꼼꼼히 정비해야 합니다.
보닛 안 배터리 점검 창에 검은색 혹은 흰색이 표시되면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교체해야 하므로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꼭 체크해 주세요. 일주일에 1회 이상 가벼운 운행으로 배터리를 데워주시고, 가능한 실내에 주차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자를 따뜻하게 해주는 히터도 점검해야 합니다. 자동차 히터의 필터점검은 차가운 기온 탓에 환기를 소홀히 하기 쉬운 겨울에 꼭 필요합니다. 건조한 실내에 필터 불량으로 인해 악취 섞인 공기가 유입되면 겨울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습니다. 악취뿐만 아니라 각종 오염물질과 먼지, 진드기 등이 호흡기로 유입될 수 있으니 반드시 필터를 교체한 다음 히터를 작동하세요.

겨울에는 잘 보이도록

다른 계절에 비해 흐린 날이 많은 겨울에는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자동차 등화장치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보닛 안 퓨즈 박스를 확인하고, 퓨즈가 끊어졌다면 교체해야 합니다. 만약 바로 정비소에 갈 수 없는 상황이고 예비 퓨즈마저 없다면 오디오나 와이퍼같이 주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퓨즈를 임시로 사용하는 임기응변을 발휘하는 것도 필요하답니다.
겨울철에는 눈이나 비가 내린 뒤 얼어붙기 쉬워 앞 유리를 말끔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와이퍼는 T자를 유지하고 있는지, 유리를 닦는 부분이 손상되지는 않았는지 미리 체크해 주세요. 또한, 앞 유리가 얼어붙은 상태나 와이퍼가 유리에 얼어붙은 상태로 무리하게 작동시키면 모터가 손상될 수도 있으므로 히터로 부드럽게 녹인 뒤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 유리를 깨끗하게 하고 결빙을 방지할 수 있는 겨울용 워셔액을 보충하고 성에 제거제, 김 서림 방지제 등을 사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시야를 확보하실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잘 달릴 수 있도록

겨울철 드라이빙에서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타이어입니다. 기온이 낮아지면 타이어 내 공기가 수축하면서 공기압이 떨어지는데요. 이 때문에 더 넓어진 접지 면적으로 미끄러짐 현상이 잦아지고 제동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수시로 점검하여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모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눈이나 비가 타이어와 마찰하면서 녹아내릴 때 타이어가 많이 마모되어 있으면 배수력이 떨어져 수막현상이 발생합니다. 미끄러운 도로에서 접지력을 떨어뜨리기도 하죠. 공기압과 마모도는 늘 함께 챙겨야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이거나 기온이 낮아 노면이 쉽게 얼어붙는 경우 윈터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윈터타이어의 고무는 일반타이어와 다른 특수 소재로 제작되는데요. 낮은 온도에 경화되지 않고 부드러움이 유지되어 빙판길에서도 제동력과 주행성능을 높일 수 있죠. 패턴 역시 주행 안정성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더라도 스노체인이나 미끄럼방지 스프레이 등을 구비해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폭설이나 예기치 않게 도로 정비가 되어있지 않을 때 정말 유용한데요. 체인을 장착할 때는 전륜 차는 앞쪽 양 바퀴에, 후륜 차는 뒤쪽 양 바퀴에 장착하면 됩니다.


겨울철 추운 날씨에는 사람도 애마도 챙길 것이 많아집니다. 그러나 미리 준비해 둔다면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죠. 애마의 월동준비는 자동차와 운전자 모두를 위한 안전 드라이빙의 시작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꼼꼼히 잘 챙겨주세요!